어린왕자와 지구별어른
어린왕자는 동화가 아니다!
우리에게 알려진 『어린왕자』는 분명 동화가 맞다.
하지만 그것은 책의 겉모습만을 본 것일 뿐이다.
그는 이 시대의 나태한 어른을 깨우는 목자로
‘감각의 눈’을 버리고 ‘마음의 눈’을 뜨는 법을 알려준다.
오랜 기간, 특히 우리나라에서 더욱 사랑받은 『어린왕자』는 프랑스의 소설가이며 비평가인 생텍쥐페리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남방 우편기』(1929), 『야간 비행』(1931), 『인간의 대지』(1939) 등 자신이 비행사로 근무하며 썼던 작품과는 다른 면모를 가진다.
여기서 저자가 새롭게 본 『어린왕자』는 깊은 철학적 사유와 시대를 초월한 인간 세상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어린왕자는 행복 의식에 길들여진 이 시대의 어른을 깨우는 목자이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물질만능주의 세계에 정신의 가난함을 일깨우는 주인공이다.
특히, ‘감각의 눈’과 ‘마음의 눈’으로 크게 나뉘는 어른과 아이의 세계관과 시선은 주목되는 부분이다. 어른이 성장하며 잃어버린 것, 아이 또한 자신의 눈이 어른으로 변해가는 것에 저자는 ‘어린왕자’를 인용한다.
“그것을 왜 배워야 하나요? 그것이 무엇에 도움이 되나요?”
우리의 어릴 적 질문이나 의문은 오래가지 않는다. 우리는 커 가며 너무나 빠르게 어른의 태도를 학습하고 생존 법칙과 논리에 쉽게 물든다. 이처럼 책은 어린 시절 가졌던 수많은 질문을 다시금 일깨운다. 그중 하나가 ‘마음의 눈’이다. ‘감각의 눈’을 어른의 시야라 한다면, 아이는 마음의 눈으로 세계를 본다. 왜 우리는 이러한 눈을 빨리, 그리고 쉽게 잃어버리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