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서로의 고유함을 발견하고 긍정해 주는 공감의 관계 속에서만 우리는 참되게 존재할 수 있다. 공감이란 그 근원적인 의미에서 너와 내가 같은 세계관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생겨나는 파생적 감정이 아니다. 서로 세계관이 달라도, 서로 사랑하기는커녕 미워하고 다퉈도, 우리는 언제나 이미 함께 공감하고 있다. 우리의 실존은 어떤 가치로도 환원될 수 없는 고유한 존재 외에 다른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서로에게 사랑조차 강요할 수 없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역설적으로 말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은 서로가 자신으로서 존재할 수 있게 그냥 내버려 둠이다. 오직 이러한 전제에서만 우리의 사랑은 서로에 대한 구속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고, 참된 자유로 나아갈 수 있다. 사람에게 가장 근원적인 감정은 사랑이 아니라 공감이기 때문이다.
저자소개
한상연은 가천대학교 리버럴아츠칼리지 교수이다. 2007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하이데거학회의 학회지 「하이데거 연구」 및 「존재론 연구」 편집이사를 역임했으며, 2015년 이래 현재까지 한국하이데거학회와 해석학회 통합 학회지인 「현대유럽철학연구」 편집이사직을 맡고 있다. 희망철학연구소에서 여러 철학자들과 함께 인문학 살리기와 관련한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다. 독일 보쿰대학교에서 철학, 독문학, 역사학을 공부해 철학석사 및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귀국한 뒤 하이데거, 슐라이어마허, 푸코, 들뢰즈 등에 관한 많은 학술 논문을 학회지에 게재했다. 저서로 『철학을 삼킨 예술』(동녘), 『우리는 모두 예술가다』(샘터), 『기쁨과 긍정의 종교』(서광사), 『세상을 바꾼 철학자들』(공저, 동녘), 『삐뚤빼뚤 생각해도 괜찮아: 고민하는 10대를 위한 철학 상담소』(공저, 동녘), 『교육독립선언』(공저, 현암사)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입문』(서광사)이 있다. 인문학이란 삶을 보다 강하고 아름답게 만들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여긴다. 다양한 교양 도서를 기획하고 있으며, 아이들과 청소년들을 위한 철학 동화도 틈틈이 쓰고 있다. 희망철학연구소의 철학자들과 함께 철학 동화집 『쓸모없어도 괜찮아』(동녘)를 공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