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과를 선물로 받는다면
제각각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저자들은 학문적 글쓰기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글쓰기를 즐기는 듯하다. 노년에 접어들어 낡은 사진을 들여다보며 그리운 이름을 되뇌듯, 80년이란 긴 세월 켜켜이 쌓인 퇴적물에서 아름답기도 하고 아프기도 한 귀한 추억들을 들춰내어 글을 쓴다고 한다. 저자들의 글 이글이글 작열하며 위세를 떨치는 한낮의 태양이 아니라 아름다운 낙조를 만들어내는 석양처럼 독자에게 스며든다. 아직도 할 얘기가 많다고 한다. 날카로운 지성과 여유로운 정서, 풍성한 인문 정신을 바탕으로 한 그들의 글쓰기는 여전히 계속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