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학의 한계와 배움학의 가능성에 관한 비판적 연구
한 사람의 삶과 또 다른 한 사람의 삶을 이어 주는 연결 고리가 바로 의미라는 개념이며, 배움은 바로 이 의미를 만들어 내는 일과 직결되어 있다. 각자의 삶에서 각자를 위한 의미 만들기가 다르면 각자가 추구하는 생활의 형식도 달라진다. 도둑질에 삶의 의미를 두면 그 스스로 도둑의 삶을 살게 되는 것이고, 독서에 의미를 두게 되면 그 사람의 삶은 독서인의 삶을 살게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일상생활을 통해 의미를 찾거나 의미를 만들었을 때, 그것을 우리는 생각했다고 하거나 배웠다고 말할 수 있다. 삶에 있어서 배움은 그렇게 들어와서 그렇게 나가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런 기나긴 배움의 길을 떠난 나그네들이 지난 시간을 잠시 되돌아보며 앞으로 행로를 확인해 보고자 잠시 머무는 주막(酒幕)의 의미를 지닌다. 앞으로 배움의 길을 함께 걷는 동반자들이 서로 즐기고 나누고 기대어 쉴 수 있는 주막을 계속해서 만들어 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