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벌룬 - K-픽션 003
신선한 개성과 활력이 넘치는 젊은 작가 단편작 시리즈 〈K-픽션〉
세 번째 작품, 〈003-애드벌룬(Hot Air Balloon)〉
최근 발표된 가장 우수하고 흥미로운 작품을 엄선한 〈K-픽션〉은 한국 문학의 생생한 현장을 국내외 독자들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자 기획되었다. 오늘의 한국 문학을 이끌어가는 개성 넘치는 신진 작가들의 최신작으로 이어지는 〈K-픽션〉은 우리 문학의 가장 핫한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다.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은 손보미 작가의 「애드벌룬」(Hot Air Balloon)이다. 타인의 상처와 죽음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고, 어떻게 우리와 함께 자리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남의 슬픔을 잘 이해하고 자신을 제어할 줄 안”다. 파토스를 모조리 철수시키겠다는 듯 담담하고 건조하게 기술되는 그녀의 문장에서 독자들은 철필로 꾹꾹 눌러쓴 타자의 일대기들을 조심스럽게 발음하는 법을 배운다. 타인의 상처와 죽음이 어떠한 형식의 이야기로 출현되어야 하는가를, 그리하여 산 자들이 그러한 죽음들과 어떤 형식으로 ‘공-존재’하고 있는지를 조심스럽게 보여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