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친구와 친구의 실종을 감추는 할머니 그리고 은밀한 유혹. 그 집에 발을 들이는 순간, 다시는 빠져나갈 수 없다. “그런데 할머니는 누구세요?” 동화 「빨간 모자 소녀」의 원형에서 포착한 우연한 삶의 비밀. 서서히 젖어들다 어느새 숨 막히는 잠식 스릴러의 진수를 보여준다.
저자소개
김지연 작가는 『빨간 모자』로 이색적이고도 독특한 스타일을 갖춘 미스터리 스릴러 작가의 출현을 알렸다. 이렇게 능숙하게 긴장감을 끌어내고, 순식간에 압도하는 테크닉은 작가의 재능이 범상치 않은 수준이라는 걸 보여준다. 작품을 읽다 보면 서서히 젖어들고 있는 데도 그런 낌새를 눈치채기 어렵다. 눈치챘을 때는 이미 늦어버린다. 온몸이 물속 깊이 빠진 것처럼 긴장을 참지 못해 마구 허우적거리게 된다. 아무렇게나 이야기를 툭툭 던져놓는 것 같은 데, 그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행복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 작품을 읽는 독자들의 책무는 단 한 가지밖에 없을 것 같다. 어떻게든 다음 작품이 나오는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도록 작가에게 열광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