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서사와 문화콘텐츠 스토리텔링
정치/사회 > 사회학 > 사회문화 > 문화산업 고전문학이 현재적 생명력을 갖기 위해서는오늘날의 사유ㆍ인식과 접촉하여 새로움을 획득해야 한다. 고전(古典), 고전문학(古典文學), 고전서사(古典敍事). 이 말을 듣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렵고 딱딱한 옛 것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린다. 물론 고전서사는 말 뜻대로 옛날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 속에는 ‘과거에 있었던 이야기’보다는 ‘현재까지 전해지는 옛날이야기’란 의미가 강하게 내포되어 있다. 과거에 수많은 이야기들이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 오늘날까지 전승되는 이야기는 오랜 시간 사람들의 관심을 끌 보편적 가치와 대중적 요소를 두루 갖춘 작품들이다. 공감하지 못하고 재미없는 이야기가 후대에 전승될 리가 없다. 저자의 최대 화두는 ‘어떻게 하면 고전서사의 현재적 생명력을 찾을 수 있을까?’였다. 저자가 이 주제로 고민하던 시기 디지털, 문화콘텐츠, 스토리텔링, 통섭, 융복합 등이 학계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매체 환경에 대한 기술적 발전과 매체간의 통합으로 본격적인 멀티미디어 시대를 맞이하면서 새로운 미디어에 담길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였다. 고전서사를 소재로 한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이 제작되었고, 새로운 창작 소재로 고전서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저자는 고전서사가 오늘날에도 생명력을 가지고 살아 숨쉬기 위해서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확장되고 변주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전문학의 계승이란 단순히 옛 것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아니다. 과거의 것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생명을 잃고 형체만을 유지하는 박제와 화석일 따름이다. 고전문학이 현재적 생명력을 갖기 위해서는 오늘날의 사유ㆍ인식과 접촉하여 새로움을 획득해야 한다. 새로운 시대, 변화하는 환경을 반영하여 새롭게 재해석한 고전서사는 우리 시대만의 이본(異本)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