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명심보감
명심보감은 예부터 국내외에 널리 퍼져, 많이 읽혀진 것임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저자가 잘 알려지지 않았었다. 율곡선생도 이 책을 얻어 애독한 후 서문과 발문까지 썼지만 끝내 저자가 누구인지 알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부터 1세기 가까이 전에 저자의 후손이 이 책의 원본을 편찬함으로써, 고려 명신 추적(秋適)선생으로 저자가 확인되었다. 정치에 직언(直言), 바른 말을 하며 꼿꼿한 선비로 살다 간 추적은 이 책을 편집하여 당시 국립학교인 ‘국학’의 학생들이 심성수양의 교재로 활용하였다고 한다. 그는 이 책에 나오는 교훈을 마음에 새겨 그대로 실천했던 것이다. 이 책은 필자가 2003년 EBS-TV에서 방영했던 “눈높이 명심보감”의 강의원고에 해당된다. 이 프로그램은 원래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진행된 것이므로, 한글세대가 쉽게 고전에 다가가는 학습법으로 기획된 것이다. 우리문자인 한자(韓字)를 모르고 발음기호인 한글로 독해의 한계를 느끼는 이들에게 고전의 지혜를 간결하게 습득하는데 지름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