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주 교과서
많은 사람들이 ‘술 빚을 때 참고할 만한 책을 추천해 달라’고 질문하는데 딱히 그럴 만한 책이 없어 그때마다 매우 아쉬웠다. 전통주 관련 책들이 대부분 옛 문헌을 번역해 놓은 것이거나 술 탐방 같은 여행 관련 책이기 때문에 술 제조와는 거리가 있다. 이러한 아쉬움에서 학생들에게 술을 가르치며 하나둘씩 술 빚는 방법을 정리해 만든 것이 바로 《한국 전통주 교과서》이다. 《2판 한국 전통주 교과서》에서는 기존의 내용에 새로운 이론과 제조법을 추가하였다. 이론편에서는 막걸리 의미와 단양주의 제조비율, 씨앗술의 효과, 술의 갈변과 예방법, 증류주 유출 성분등에 대한 이론을 추가하였다. 누룩편에서는 당화제의 종류와 사용량에 대한 내용을 보완하였으며, 제조법편에서는 햅쌀술, 단양주, 백화주 등의 새로운 제조법을 넣어 실제 실습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처음 술을 빚을 때 원하는 술이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그때마다 ‘나는 원래 술을 못 빚는구나.’라고 생각하곤 했다. 이렇게 실패와 실패를 거듭해 거의 포기할 때쯤 문헌에서 글귀 하나를 보았는데 그것이 바로 ‘쌀 된 되로 물도 되어라’였다. 이 문장 하나가 실패를 거듭하던 나의 술을 모두 성공적으로 바꿔 놓았다. 이 책을 읽는 모든 분들과 함께 성공의 기쁨을 나누고자 한다.